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기다. 아니, 웃긴데 그때는 절대 웃을 상황이 아니었다. 앉아있으면 불편하고, 따갑고, 괜히 신경 쓰이고… 딱 느낌이 왔다. “아… 이거 그거다.” 그런데도 끝까지 병원은 안 갔다. 왜냐고? 그냥 부끄러웠다. 내 엉덩이? 항문? 떵꾸녕? 우리 엄마한테 보여주는 거도 죽기보다 싫은데 이걸 생판 모르는 놈한테 까보여준다고? 1도 당치도 않는 말인거다.
이게 참 이상하다. 아프면 병원 가는 게 당연한데, 유독 이 부위는 괜히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결국 별의별 짓을 다 해봤다.
약국만 세 번 간 이유
처음 선택한 건 병원이 아니라 약국이었다. 괜히 가서 상담하면 해결될 것 같았거든. 그래서 이것저것 추천받아서 먹고, 바르고, 나름 열심히 관리한다고 했다. 약을 바꾸어도 보았으나 잠시 나아졌다가 나아지기를 여러 번 매번 반복했던가 하면 연고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자극은 점점 더 심해지는 걸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괜히 불안감과 공포만 늘어나고 왜냐하면 인터넷에서는 심각한 증상의 사진들이 덕지덕지 도배가 되다시피했기 때문에 사실은 별거 아닌 내 몸 증상을 쓸데기없이 과하게 심각한 수준으로 오해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효과는 애매했다. 확실히 낫는 느낌이 없으니까 점점 더 불안해졌다.
집에서 별짓 다 해봤다
진짜 별거 다 해봤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 갑자기 채소만 먹기
- 물을 억지로 많이 마시기
- 자세 바꿔가면서 앉기
- 괜히 운동 따라 하기
문제는 방향이었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니까, 그냥 좋다는 걸 다 해본 거다. 그러니까 효과도 들쭉날쭉했다.
노력은 했는데,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니었다.
버티면 나을 줄 알았다
솔직히 가장 큰 착각은 이거였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 생각으로 계속 버텼다. 근데 버틸수록 더 신경 쓰이고, 더 예민해지고, 더 불편해졌다.
특히 앉아있을 때 그 미묘한 느낌. 이건 진짜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집중도 안 되고 괜히 짜증만 늘어난다.

결국 병원 가고 나서 든 생각
결국 참다 못해서 갔다. 그렇게 고민하고, 미루고, 별짓 다 하다가 갔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의사 한마디 듣고 나니까 그동안 했던 행동들이 다 정리되더라. 괜히 혼자 고민하고, 괜히 시간 끌고, 괜히 고생만 했다 싶었다.
진작 갔으면 며칠이면 끝날 일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제일 바보 같았던 건
이건 확실하다. 혼자 판단한 거.
증상 몇 개 보고 결론 내리고, 검색 결과 믿고, 약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결국 제대로 확인은 안 하고 계속 빙빙 돌고 있었던 거다.
📍부끄러워서 미룬 것
📍혼자 해결하려고 한 것
📍확인하지 않은 것
이 세 가지가 시간을 다 잡아먹었다.
그래서 결론은 뭔데
이건 경험해보니까 확실히 알겠다. 괜히 버티지 말고, 이상하면 빨리 확인하는 게 제일 빠르다.
부끄러운 건 잠깐인데, 불편한 건 계속 간다. 그리고 대부분은 생각보다 큰 문제도 아니다.
지금 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딱 한마디 해준다.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가라.” 그게 제일 덜 고생하는 방법이다. 자꾸 개기고 있는 이유가 부끄러움 민망함 쪽팔림 무서움 뭐든 상관없다 생각보다 실제 심각한 상태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이유는 물론이고 그 외의 이유라고 해도 친절한 의사쌤께서 그 아무것도 아닌 별거아닌 고민을 단 번에 해결해줄거기 때문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