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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3년 실패 후 깨달은 것

1+2+3 누적학습법 2026. 6. 2. 19:35

내가 첨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 아무리 못해도 1~2년이면 끝날 줄 알았거든.. 주변도 “요즘 경쟁률 높아서 쉽지 않을걸?” 이렇게 말을 많이들 했지만, 그땐 왠지 모를 자신감에 쩔어 있었나봐. 열심히만 노력하면 언젠간 붙는 시험이라고 부질없는 착각을 했었어.!

수능 실패 이후 선택한 길

사실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너무도 단순했어. 당시에 정부에서 인원을 말도 안되게 많이 뽑기도 했고 또 허무하기 짝이 없지만 그냥 그 당시 내 수능 성적이 맘에 들지 않았서였어. 기대했던 점수랑도 거리가 멀었고, 다시 같은 방식으로 입시를 해도 크게 대단한 학교에 진학할 거 같지도 않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서 딴 길을 찾아보다가 무턱대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게 됐어. 안정적이라는 말 하나 믿고 내 흥미나 적성이 그 일과 맞을지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지도 않은건 큰 실수였지만 말야. 결국 2년 만에 때려치우게 되었는데 난 지금 생각하면 그 일이 눈물나게 웃긴지 슬픈건지도 모르겠다.ㅜ

처음 1년은 의욕으로 버텼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딱 세수하고 인강 듣고, 문제집 풀고, 새벽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었어 그러기를 무려 7년에 걸쳐서 계속했지. 하루 공부 시간이 길면 길수록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단 느낌이 들었어. 처음에는 공부량이 많으면 무조건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었거든. 그리고 그 믿음은 처절하게 무너지기까지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어.

첫 번째 탈락

첫결과는 당연(?) 불합격. 충격이 없었던 건 아니야.. 그래도 첫 시험이니 괜찮다고 첫술에 배부를 리가 있겠냐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명 정신승리를 해보았지. 대부분 처음에는 떨어지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오히려 그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해있었어. 게다가 이 때만 해도 나이도 어렸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서 두려울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 거 같애.

두 번째 실패가 더 무서웠어

두 번째 시험 준비는 좀 더 지독하게 해보려고 애썼던 거 같애. 쉬는 시간도 줄여도 보고, 하루 공부 시간도 늘려 보았지. 그런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그 순간부터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어. 열심히는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왜 결과는 그대로인지 진짜 답답하고 이해가 안 됐어ㅜㅠㅠ

점점 무너지는 멘탈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사람은 점점 예민해지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엇던 거 같애. 주변 친구들은 취업하거나 학교생활을 이어가는데, 나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문제집만 보고 있었어.

가끔은 공부하다가 멍하게 창밖만 멍때린 적도 많았어.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이거 맞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엇어.

세 번째 탈락 후 인정한 현실

세 번째까지 결과가 같아지니까 더 이상 핑계를 댈 수가 없더라. “지금까지 내가 이어왔던 공부 방향에 문제가 있는 거구나.”

그동안 나는 공부를 깊게 한 게 아니라 그저 양만 늘리면서 많이만 하며 공부량에만 집착하고 있었어. 여러 과목을 졸속으로 스쳐지나가듯 보고, 빠르게 진도만(!) 나가는 걸 공부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착각을 했어. 그러니 정작 머릿속에는 남는 게 거의 없었던 거지.

공부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어

그 이후부터는 방향을 바꿔보고 예전에 저질렀던(?) 효율 제로 방식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 거야. 여러 과목을 동시에 붙잡는 걸 멈추고, 한 챕터씩 전문가 수준이 되도록 이해하는 데 집중해보았어. 애매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구. 진짜 전문가가 된 것처럼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헷갈리는 파트는 그 파트 전체를 누적하면서 반복했어.

예전 방식 바뀐 방식
진도 위주 공부 이해 위주 공부
여러 개 동시에 한 개 집중
금방 잊어버림 오래 기억남

처음엔 불안하더라

솔직히 진도가 너무 느려서 불안하고 무섭기도 했어. 남들은 문제집을 몇 권씩이나 끝내고 있는데, 나는 한 단원, 많으면 두세 단원에서 계속 멈춰 있었으니 말이지.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어. 여기서 차이라는 건 나와 남의 실력 차이라기보다 나의 과거 공부 흐름과 현재를 말하는 거야. 뭔가 이제야 제대로 가고 있다는 변화가 피부로 와닿게 된 거야.

드디어 느껴진 변화

예전 같으면 분명히 봤던 내용도 시험장에서 아리까리했는데, 이제는 문제를 보면 흐리멍텅하던게 선명하게 헷갈리는 일이 확 줄어든 걸 깨달을 수 있었어. 헷갈려서 찍는 느낌이 아니라, 왜 답이 되는지 설명까지 가능해지는 수준에 이르는 공부방식을 택하게 된 거야.

그때 깨달은 공부의 본질

공부는 양만 늘려서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얼마나 기억에 오래 남아서 열댓 번이고 책장을 처음으로 다시 넘겨보지 않아도 되는 게 찐공부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을 수 있었어. 하루 12시간을 공부해도 기억에 오래오래 머릿속에 박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야. 반대로 짧게 하더라도 베테랑 수준으로 술술 입에서 나올 정도면은 그게 찐이지.!

3년 실패가 남긴 것

지금 생각하면 3년 동안 비효율적인 공부법에 매달려있던 경험이 마냥 좋았다고만 말은 못 하겠어. 솔직히 힘들고 지쳤고, 자존감도 많이 흔들리기도 했어.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어. 그 실패의 쓴 맛을 아주 제대로 맛보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바꾸어 볼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거야.

예전처럼 무작정 버티기만 했다면 아직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지.

결국 중요한 건 방향이었어

노력은 아마 공부를 하는 수많은 이들이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 문제는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안나온 경우라면 원인이 노력의 양보다 방향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음에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야.

나는 그걸 3년이나 돌아갔다와서 깨닫게 되었어. 쪼금 늦었지만, 그걸 알게 된 후로는 공부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확 달라졌지뭐야. 결국 합격은 시간을 많이 쓴 사람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머릿속에 제대로 남긴 사람이 거머쥐게 되는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