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생활은 안 해본 사람은 겉으로 보는 거랑 직접 해 보면서 겪는 게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걸 모를 거야. 누군가는 “몇 년만 고생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쉽게 말하기도 하는 걸 보면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어. 근데 막상 직접 겪어보면서 안으로 들어가 보면 단순히 공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
체력 관리도 진짜진짜 중요한 게 몸이 힘든 거도 운동도 해가면서 해야하고 아프면 공부는 진짜 도루묵이지. 진짜 사람을 무너뜨리는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기도 해. 나도 처음엔 수험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애. 남들보다 좀만 더 열심히하면 되는 건 줄 알았다니까. 하루 공부 시간을 늘리고, 쉬는 날 줄이고, 열라게 버티면 언젠간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었어.
근데 수험생활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았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
수험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가장 무서운 순간이 찾아오게 될 때가 있어.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느낌.
친구들은 취업을 하고, 사촌친척들은 성공을 해서 전국일주를 돌고, 누군가는 연애를 하고,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해. 근데 나는 여전히 같은 책상, 같은 문제집,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거야.
처음엔 별생각 없던 SNS도 점점 보기 싫어지고.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홀로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거 같지.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람 연락까지 피하게 되. 괜히 위축되고, 질문 하나에도 예민해지기에 이르러.
열심히 하는데 결과는 안 나와
수험생활이 더 괴로울 수 있는 이유는 이게 단기간에 성공하고 합격하는 이들에겐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는데 노력과 결과가 바로 연결되지 않을 때는 생각보다 꽤 상당히 피곤해질 수 있어.
회사처럼 일을 하면 월급이라도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야.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격이냐 불합격이냐 둘 중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되기 때문이야.
특히 몇 달, 몇 년을 준비했는데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증말 멘탈이 정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지. 나도 시험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날들이 아직 기억나는데 쥔짜 피나게 노력했는데도 결과는 기대 이하였고, 머릿속은 벙찌고 말았지. 그 순간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뭐냐면 이거야.
“나 지금 이거 맞나?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비교가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들어
수험생활에서는 비교를 안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때가 많아. 독서실만 가도 누군가는 새벽부터 와 있고, 누군가는 엄청난 양을 소화하기도 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하루 공부 시간이나 합격 인증이 올라오고, 합격 후기에는 엄청난 루틴들이 적혀 있어서 합격은 감히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넘사벽이구나 이러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해. 그걸 보다 보면 자꾸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되.
“나는 아직 부족한가?”
문제는 그렇게 비교만 하다 보면 점점 공부 자체보다 불안감이 더 커져서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거야. 나도 한때는 공부보다 남들과의 차이를 더 의식했던 적이 많아서 그거 땜에 공부를 방해받기도 했어. 근데 경험자로써 진짜 단호하게 말하는데 절대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라는 거야. 나는 내 페이스대로만 가면 되고 남들보다 더 늦게 합격했더래도 그 시간동안 남들보다 더 많이 얻은 나만의 노하우가 반드시 생긴다는 거야.
계속 실패하면 자신까지 의심하게 될 때
수험생활이 무서운 건 단순히 시험에 떨어지는 게 아냐. 실패가 반복되면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거야. 처음엔 “이번엔 운이 안 좋았다”라고 넘겨. 두 번째도 어느 정도는 버텨. 근데 세 번째, 네 번째까지 가면 생각이 좀 달라져.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인가?” 여기서 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좌절하고 그만두는 시점이야.
나도 한동안은 책상 앞에 앉기 전부터 지친 적이 많았었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머릿속이 무거웠고, 괜히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수험생활은 힘들수록 더 쉽게 놓을 수가 없는 이유가 있어. 돌아가기에는 이미 투자한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야.
“여기서 포기하면 그동안 버틴 시간들 전부 날려버리는 거잖아!”
이 생각 때문에 다시 책을 펼쳐보고 다시 시작하지. 몸도 지치고 멘탈도 흔들리는데, 이상하게 또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거야.
나도 그랬는데 솔직히 몇 번은 진짜 포기 직전까지 갔었어. 근데 막상 그만두려고 하면 그동안 버틴 시간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아까워서라도 끝을 보겠다는 마인드가 되어있어.
결국 끝을 보는 사람은 방향을 바꾼 사람이야
지금 돌아보면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순한 정신력이 아니었던 것 같어. 아 근데 정신력은 안 중요한 게 아니야 필수인 거지.
무조건 오래 버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이유는 오히려 계속 실패할수록 실패하는 방법만 고집하는게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지 않는 거야. 나도 결과가 바뀌기 시작한 건 공부 시간을 늘렸을 때가 아니라, 방식을 바꿨을 때였는데 그 방식을 바꾸고 나서 합격에 이르기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어. 정말 소름끼치지 않니?
그때 처음 느꼈던 게. 수험생활이 지옥 같은 이유는 간단히 공부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방향을 잃은 채 끝없이 그걸 모르고 걷는 느낌 때문이라는 걸.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해.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지나고 나면, 적어도 스스로를 버티게 만드는 힘 하나는 남게 돼.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공부 노하우가 남기도 하는 거야. 그래서 이후에 어떤 종류의 시험을 치르든 불과 3개월 불과 1달 만에 합격이 되는 공부박사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나도 공무원 시험 합격하고 나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따는 데 있어서 나만의 누적학습법을 이용했기에 실패없이 단 한 번에 가볍게 합격이 가능했었단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