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나는 독학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 괜히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토론하다 보면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 들거 같아서 오히려 시간만 날려버릴 거라 생각했어. 학원 가는 시간도 아깝고, 혼자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구. 실제로 인터넷에는 독학 합격 후기들도 많았고, 괜히 나도 가능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 처음 몇 달은 오히려 만족스러웠는 게.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고, 계획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던 거야. 더군다나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페이스대로 할 수 있다는 게 꽤 편했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보다 다른 문제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어.
처음엔 자유롭지만 점점 흐트러져
독학의 가장 무서운 점은 누가 통제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야. 처음에는 계획표도 열심히 만들어보구. 오늘 해야 할 공부량도 적고,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짜기도 하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할 때가 와. 하루 미뤄진 게 이틀이 되고, 컨디션 핑계로 쉬는 날이 늘어나게 되. 문제는 혼자 공부하면 그걸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데. 나도 첨엔 그마저도 거뜬히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공부보다 계획 수정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던 적도 있었어.
잘못된 방향으로 오래 가기 쉬워
독학은 방향이 틀렸을 때 더 위험한 게. 학원이나 관리형 시스템 안에 있으면 어느 정도 흐름이라도 따라가는데, 혼자 하면 본인이 잘못 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웬만큼 독한 맘을 먹거나 강력한 정신력 의지가 없다고 생각되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기도 해.
나도 한동안 진도만 빨리 빼면 되는 줄 알았거든. 문제집 여러 권 끝내고, 인강 커리큘럼 따라가는 데만 집중했어. 근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기억이 새하얘지는거야. 시험 준비할 때 본 내용은 맞는데 모호하고, 헷갈리고 문제를 보면 확신이 안 들엇어.

혼자라는 게 생각보다 커
독학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거 중에 하나가 바로 외로움(?)이랄까. 수험생활 자체도 원래 외로운 거지만, 혼자 공부하다 보면 그 감정이 더 커지는 거 같더라구. 힘들어도 티 낼 곳이 없고, 흔들릴 때 잡아주는 사람도 없지. 게다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은 더 커지구.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계속 의심하게 되었던 거 같아.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공부보다 불안한 생각이 더 많아지기도 했었어.
그래도 독학이 무조건 나쁜 건 아냐
물론 독학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만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히 케어할 줄 안다면 오히려 효율이 좋을 수 있는 거라서 무조건 혼자서 독학은 절대 안 된다고 말리고 싶지만은 않아. 근데 직접 해보니까 느낀 건 하나야...
독학은 공부 실력보다 자기 통제력이 훨씬 더 중요한 방식이라는 거야. 결국 혼자 버티는 힘이 없으면 방향도 흐트러지고, 멘탈도 쉽게 무너지니 이거는 각자가 알아서 내 성향이 어느 쪽인지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팀웍을 할 때 더 잘된다고 생각이 되면 그 방법을 택하면 되겠고 내가 다른 이들 의견에 휘말리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주체성을 잃는 느낌이라면 나 자신을 더 믿는 스타일이라면 혼자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