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를 할 때 항상 여러 과목을 동시에 붙잡고 있는 걸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건 아니야. 영어를 보던 걸 한국사를 공부했다가, 다시 또다른 과목인 행정법으로 넘어갔다가 또 국어 문제를 푸는 걸 이런 걸 경계하는 거지.
물론 이렇게 하는 게 몸에 잘 맞는 님들이 있을 수 있어. 내가 첨부터 딱 이랬는데 난 이게 당연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었거든?? 아무래도 공부할 과목이 많다보니 하루 안에 적어도 한 번씩은 무조건 다 안 돌려서 보면 무지막지하게 불안할 거 같았거든.
근데 이런 식으로 시간이 좀 지나봤는데 이상하게 머릿속에 공부한 내용들이 명쾌하게 남아있지를 않는거야. 분명 공부를 한 거는 맞는데 먼가 제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특히 시험장만 가면 긴장감에 압도되어서 배운 것들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더라구. 본 적 있는 내용인데 애매했고, 문제를 보면 확신이 없었어. 근데 한 과목씩 누적하면서 반복해서 공부하잖아? 귀신같이 흐리멍텅하던 머릿속이 진짜 선명하고 명쾌하게 정리가 되는 마법이 일어나게 돼!^^
여러 과목을 동시에 할 때 문제가 되는 것들
돌아보면 제일 큰 문제는 집중이 계속 끊기고 흐름이 바뀐다는 점인 거 같애. 여러 과목을 한 큐에 건드리게 되면 영어 흐름이 좀 잡힐 만하다 싶으면 이 흐름이 끊기고 한국사로 넘어가고, 한국사에 익숙해질 때쯤 또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두뇌에 착착 내용이 감기는 게 계속해서 방해를 받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거야. 머릿속에서는 계속 리셋이 반복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여러 과목을 동시에 보다 보면 ‘다 조금씩 아는 상태’로만 남게 되기가 쉬워져. 내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방법이 개인적으로 잘 맞는 체질인 님들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런 님들에게까지 내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을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 막상 하나를 깊게 설명하려고 하면 애매해지고 시험장 가면 꼭 2번과 3번, 1번과 4번 뭐 이런 식으로 간당간당하게 헷갈리는 문제들이 생기는 거야. 내가 이런 걸 엄청나게 수없이 반복해봤었거든. 그래서 이렇게 헷갈리는 데 시간 다 버리고 3초만에 풀 수 있는 문제들까지 싹 다 찍어버리고 폭망했었지ㅠㅠㅜㅜ

공부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어
계속 결과가 안 나오자 어느 순간 방법을 바꾸게 되었어. 우연히 새롭게 듣게 된 국어 교수님 강의에서 아주 신박한 공부 비법을 전수받게 되엇거든ㅎㅎ 여러 과목을 억지로 동시에 끌고 가지 말고, 한 과목씩 깊게 파고 한 단원씩 정복해나가야 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영어를 하는 날에는 최대한 영어 과목, 그 안에서도 영어 문법이면 문법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서 오래 머물르는 거야. 독해면 독해, 단어면 단어... 이런 식으로 같거나 비슷한 부류끼리 연결해 보면서 두뇌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피로를 느끼지 않게 효율의 끝판왕으로 학습 능률을 꼭대기까지 끌어올리는 거야.
한국사도 마찬가지구 그 밖에 어떤 과목 어떤 시험이 되었든간에 크게 다르지 않아. 시대 흐름 하나를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계속 반복하든지. 특정 사건의 연도가 헷갈리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보는거야. 처음에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아서 어느 세월에 전과목을 다 공부하나 걱정이 될 수도 있어. 다른 과목을 안 보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이 방법이 훨~씬 빠르다는 걸 아마 직접 해보고 나면 알게 될 껄?
| 예전 방식 | 한 과목 집중 방식 |
|---|---|
| 계속 과목 변경 | 한 흐름 깊게 유지 |
| 얕게 여러 개 보기 | 하나를 완전히 이해 |
| 금방 헷갈림 | 기억이 오래 남음 |
한 과목씩 보면 기억이 달라지게 돼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큰 메리트라고 느꼈던 게 바로 한 번 배웠던 내용을 이후에 까먹어서 다시 책장을 마구 넘겨가며 찾아보게 되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거야. 예전엔 여러 과목을 계속 바꾸다 보니 정보가 머릿속에서 얼기설기 엉켜가지구 배운 내용을 다시 찾아보는 데 시간을 너무 낭비를 했었던 기억이 나. 특히 암기 과목은 더 심했구.. 근데 한 과목을 그 안에서도 같은 단원이나 비슷한 주제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반복하며 공부하니 내용들이 기억에 남는 시간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
단순한 암기가 아닌 흐름으로 기억되니까 오래 남는 거 같더라궁. 문제를 풀 때도 차이가 컸었다? 예전에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런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왜 답이 되는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떠올라서 두 개 혹은 세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헷갈리는 일이 크게 줄어든 거야!!
진짜로 중요한 건 깊이라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한 호흡에 공부할 때 여러 과목을 한 큐에 챙겨야 안심된다고 생각하곤 해. 내가 그랬었거든. 근데 직접 오래 공부해보니 결국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과를 만드는 건 ‘얼마나 많이 보았느냐’보다 ‘얼마나 깊게 이해했냐’라고 봐. 한 과목씩 제대로 정복해나가면 자신감도 생기게 되어서 하나씩 정복해나가는 속도도 2배 3배로 올라가게 돼. 반대로 여러 개를 얕게만 보면 계속 불안해서 진도를 착착착착 나간다는 느낌보다는 기존 내용을 찾느라 더 바빠지는 느낌이 들게 되기가 쉬워져.
나도 공부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는 늘 모든 과목이 애매했었는데. 근데 하나씩 끝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나서부터 흐름이 완전히 달라져버린거지. 결국에 공부는 조급하게 한 큐에 많은 걸 건드리는 사람이 아닌, 하나를 배우더라도 자기 걸로 만드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게임인 거 같아. 현재 성적이나 공부 상태가 지지부진하다고 느껴진다면 속는 셈치고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어차피 속는다쳐도 크게 손해볼 것도 없을 거 그냥 한 번 해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