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어. 그렇다고 내가 막 놀기좋아해서 학창시절 우르르 어울려다니고 놀기좋아하는 날라리도 아니었어. 오히려 열심히 기를 쓰고 어떻게든 공부로 승부를 보겠다고 책만 붙들고 앉아있는 범생이에 가까웠지. 그런데도 공부머리가 안 되는 건지 성적이 안 따라주는 스타일이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맞나?’ 싶은 생각만 들었구.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어. 노력의 양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어보기로 결심을 하게 된거야.
왜 우리는 공부해도 계속 까먹을까
내가 이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하루에만 여러 과목을 동시에 붙잡고, 그 여러 과목을 하루에 최대한 많이 끝내려고 했어. 뭔가 열심히 하는 느낌은 들었는진 몰라도, 며칠 지나면 거의 다 잊어버렸지. 이게 어쩌면 제일 비효율적인 짓이라는 것도 모르고 주구장창 반복하고 있었던 거야. 인간의 두뇌는 한 번에 많은 걸 쑤셔넣으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리어 밖으로 튕겨내버려. 그저 ‘많이 했다’는 착각만 남지, 실제로 남는 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핵심은 쪼개고, 하나씩 끝내는 거야
내가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 있었어. “이렇게 계속하면 평생 제자리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더라구. 이걸 언제까지나 세월아 네월아 눌러앉을 수 없으니 그 때 방법을 완전히 바꿔버린 거야.
과목을 쪼개고, 한 과목 안에서도 챕터를 더 쪼개어보는 거야. 그렇게 쪼개진 거 딱 하나만 잡는 거지. 하나 딱 정했으면 이제부턴 기준을 높여야되. ‘대충 아는 수준’이 아니라, 눈 감고도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는 거야.
| 기존 방식 | 바뀐 방식 |
|---|---|
| 여러 과목 동시 진행 | 한 챕터 집중 |
| 빠르게 넘기기 |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 |
| 기억 유지 짧음 | 장기 기억 형성 |
속도는 느려 보이지만, 결과는 훨씬 빨라
처음엔 열라게 답답했어. 남들은 진도를 쭉쭉 나가는데, 나는 한 챕터에서 계속 맴도는 느낌이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어. 나는 앞서 끝냈던 부분을 거의 잊지 않았고, 다시 볼 필요도 없었어. 반면에, 예전 방식으로 공부할 때는 계속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었지. 겉보기엔 느려보이는 이 방식이 되려 훨씬 빠른 지름길인 셈이지.
이 방법이 오래 가는 이유
이 공부법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밀도’라고 생각하면 되. 하나를 끝내더라도 제대로 끝내는 거야. 이게 쌓이면 끝내 어떤 시험이든, 어떤 공부든 훨씬 가볍게 느껴질거야. 어떤 공부 내용이 되었든 이 방식 하나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
나도 이 방법을 익히고 나서야 처음으로 “아, 공부가 이런 거구나”라는 자부심(?)을 만끽할 수 있었어. 그 전까지는 그냥 버티는 거였다면, 그 이후부터는 탄력을 받고 날아가는 느낌이랄까.
중요한 건, 덜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 거
내가 앞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거지만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이게 어떤 맥락인지 알지? 공부할 양이 많은데 쬐끔만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는 거. 하나를 하더라도 확인사살을 하면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단 의미인거. 이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공부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어있어.
혹시 지금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안 나오는 거 같다면, 새로운 걸 더 배우려고 하기 전에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괜찮아.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내가 진짜 ‘쌓이는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차이가 결국 결과를 만들게 될거야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