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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만 듣다가 망한 이유

1+2+3 누적학습법 2026. 5. 11. 11:57

내가 공부에 대해 뭘 잘 모르던 시절에는 인강을 주구장창 증말 열심히 들었었어.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폰을 끼고 강의만 틀어놓는 날도 많았는데 심지어 노트에 필기조차 하지도 않고 그냥 듣기만 했었어. 유명 강사 커리큘럼도 따라가고, 배속까지 줄여가면서 꼼꼼하게 들어보기도 했어. 그때는 진심 이렇게 믿고는 했었지. “이 정도면 나도 곧 실력이 오르겠지.”

근데 웬걸 결과는 내가 기대한 대로 따라와주지 않았어. 강의를 들을 때는 대략 이해를 한 것 같았는데, 막상 문제를 풀면 손이 여기저기 헤메고 다니기만 할 때가 많지. 분명 들었던 내용인 건 맞는데 기억이 아련하고, 막상 시험장에 가면 긴장감이 압도를 해서 알던 내용마저 기억 안 나기에 이르러.

처음에는 강의를 내가 많이 안 들어서 그런줄 알았어. 그래서 더 유명한 강사를 찾고, 다른 인강까지 추가로 들어야 되는 문제라고만 생각했어. 그러나 내가 이렇게도 해 보았지만 결국 결과는 크게 바뀌지가 않았어.

듣는 공부와 남는 공부는 다르더라

지금 돌아보면 내 성적이 그냥 거기서 거기까지인 이유는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어. 나는 공부를 한 게 아니라 그저 ‘듣기만’ 하고 있었던 거야. 강의를 듣고 나면 밥먹으러 가고 강의가 끝나면 잠자러 가고 간식먹고 뭐 이런 식이니까 남는 게 없었던 거야.

인강은 듣고 있으면 뭔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듣기만 해도 머리에 입력이 된 것만 같았지. 강사가 설명해주니까 이해도 잘 되는 것 같고, 고개도 끄덕여지구 말이야.

근데 지~인짜 중요한 건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야. 들었던 내용을 직접 안 보고도 말할 수 있는지, 문제를 혼자 풀 수 있는지, 기억이 남아 있는지가 핵심인데 나는 그 과정을 거의 안 했던 거야. 결국 남의 이해를 따라가고 있었던 거지, 내 걸로 만드는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던 거야.

방식을 바꾸고 나서야 보였어

계속 결과가 안 나오자 그제야 공부 방식을 바꾸어보았어. 내가 공부법을 180도 다르게 바꾸게 된 계기는 우연히 정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새로운 국어 강사 교수님 강의가 올라왔길래 예전에는 듣지 않았던 새로운 강의를 시작해보나서였어. 그 교수님은 정말 특별했던 게 뭐냐면 강의 중간중간에 공부법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셨지. 여기에 솔깃해진 나는 잠시 예전에 하던 방식을 버리고 인강 듣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배운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누적적으로 반복해보기 시작했어.

강의를 안 듣고 있을 때는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바뀐 방식을 하면 할수록 뭔가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란 기대가 갈수록 커지드라.

예전에는 빛의 속도로 까먹던 내용이 시험 합격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고, 문제를 풀 때도 왜 답이 되는지 설명까지 가능한 경지에 이르게 된 거야.

그때 깨닫게 되었어. 인강은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지, 대신 공부해주는 건 아니라는 걸 말이야. 결과를 만드는 건 강의를 듣는 시간이 아닌, 내 머리에서 다시 꺼내어 보는 시간을 얼마나 많이 자주 가져보느냐야.